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IMF가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쪽으로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윤 장관은 12일 IMF와 재정부가 공동주최한 '아시아 콘퍼런스'의 만찬에서 "10여 년전 아시아 금융위기가 왔을 때 IMF는 많은 아시아인에게 두려운 존재로 'Mr.Strict'(엄격함 씨)로 불렸으며 많은 구조조정 때문에 'I Am Fired'(나는 해고됐다)라고도 불렸다"며 입을 열였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세계경제에서 IMF의 역할이 커지는 모습을 보며 저는 IMF를 'Mr.Lucky'(행운 씨)라고 부르고 싶다"며 "나아가 'Mr. Right'(올바름 씨)로 자리매김해 세계 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해주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회에 앞서 칸 총재는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에 대한 IMF의 정책 처방이 일부 잘못된 측면이 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IMF의 정책적 처방을 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뛰어난 회복력을 보였다"며 IMF의 존재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