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선진국민연대의 인사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 여권 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 양상에 대해 직접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 9일 박형준 국무수석을 통해 권력 투쟁 핵심에 서 있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현재 여권에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 특히 권력다툼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경고했다는 표현은 잘못됐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잘 풀어나갈 것을 당부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11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선진국민연대 인사개입 및 후원금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도 12일 오후 사의의 뜻을 밝혔다.
일단 치열하게 전개된 권력투쟁 상황은 가라앉은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14 전당대회 및 7.28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양진영의 전대 후보들은 TV 토론에서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권력투쟁으로 몰아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