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이마트가 도매업에 진출한데 이어 에브리데이365를 통해 가맹점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상인들이 한숨짓고 있다.
더욱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SSM 사업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강조한바 있어 중소상인들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업계에는 “결국 이마트의 마각이 드러났다” “슈퍼마켓조합도 이마트에 속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5월 말 중소상인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동네 슈퍼마켓 상인들도 이마트 물품을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한 ‘에브리데이365’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투자비용, 수익분배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등록을 마치면 가맹점만 모집을 시작으로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에브리데이365’는 볼런터리 체인 방식으로 이마트가 가맹 수퍼에 상품을 공급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운영방식에는 간섭하지 않는 가맹사업의 한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8만6000여개 수퍼마켓 도매업 마저 장악하려는 이마트의 술수”라며 “중기청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규철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마트가 동네슈퍼 상품공급망을 가맹 시스템에 편입시키고 각 동네수퍼의 간판만 바꿔달면 바로 기업형슈퍼 가맹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에브리데이365 가맹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꿍꿍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대한 대응전략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사회적인 합의와 관계없이 밀어붙이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신세계는 입장이 다르다"며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벌이지 않기 위해 SSM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끝까지 동네상권 장악에 미련을 버리지 않자 중소상인들은 최대한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히 골목 상권 잠입에 나서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동네 수퍼에 물품을 납품하는 권씨(49)는 “대형마트로 동네상권 다 죽여 놓더니 이젠 그나마 남은 골목 상권까지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은 이와 관련 “정보공개등록만 마친 상태고 아직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한 상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