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펑 ICC 명예회장 "세계경제 향후 1년이 중요"

입력 2010-07-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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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가 최선은 아니다…무역금융,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1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버클리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빅터 풍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myfixer@etoday.co.kr)
빅터 펑 국제상업회의소(ICC) 명예회장은 13일 "세계경제가 매우 천천히 회복 중에 있다"면서 "향후 12~18개월이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펑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세계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12.2%나 줄어들 정도로 수요 침체가 심각해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ICC는 지난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경제의 재건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기업인들이 모여 만든 국제기관이다. 현재 120여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국 내 민간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재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펑 회장은 이날 보호주의에 대한 반대입장을 피력하면서 다자간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펑 회장은 "경제회복을 가능케 하려면 다자간 무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토론토 정상회의의 연장 선상으로 보호주의 수준이 높아져선 안 된다는 점과 무역금융 정상화를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아진 실업률 탓에 각국 정상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려는 유혹이 있을 수 있다"며 "각국 정상들이 이에 대한 유혹을 이긴다면 세계경제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지속가능한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펑 회장은 배타적인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펑 회장은 "현재 논의되는 한·미 FTA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개인적인 견해나 ICC의 기본 입장에 비춰 다자간 시스템에 의한 성장을 믿는다"며 "FTA가 일반적으로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와 한국은 수십 년간 다자간 무역시스템의 이익을 얻었던 지역"이라며 "FTA는 다른 나라의 참여를 배제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펑 회장은 "한국 정부의 규제철폐 움직임 가운데 '그린 뉴딜'과 같은 정책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며 "G20 정상회의에 ICC가 꾸준히 참석해 왔는데 이번 서울 회의처럼 준비가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펑 회장은 "한국은 경제회복 면에서 아시아의 선도 국가며 현재 원화가치를 보면 수출도 견조할 것"이라며 "다만 어디서 새롭게 수요를 창출할 것인가가 중요한 만큼 한국은 미국, 유럽이 아닌 아시아·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찾는 게 앞으로 과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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