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유로존 잇따른 국채발행 성공..위기 꺼지나

입력 2010-07-14 14:01 수정 2010-07-2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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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vs. 더블딥 먹구름

(편집자주: 혼란의 시기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더블딥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에 환호하면서도 경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4회에 걸쳐 어닝시즌과 경제현황을 점검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주식회사 미국'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② 유로존 잇따른 국채발행 성공..위기 꺼지나

③ 美 "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

④ 글로벌 펀드매니저, 더블딥 우려 여전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스페인 국채 매입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도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일단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가 지난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후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국채 입찰이 국가부도설까지 나돌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스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6개월물 국채 16억2500만유로 어치를 입찰을 통해 매각했다.

매입수요는 예정물량인 1억2500만유로 어치의 3.6배인 4억5500만유로 어치로 집계됐다.

낙찰금리는 4.65%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4월 입찰 당시 금리보다는 다소 높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 금리 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지만 그리스 국채 입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그리스 재무부 산하 국채관리기관(PDMA)의 페트로스 크르스토돌루 책임자는 "그리스 국채 입찰은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10개의 외국 은행이 입찰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단기국채 입찰을 실시한 것은 시장의 신뢰를 가늠해보기 위한 시도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단기국채 발행을 하루 앞두고 그리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과 자국 은행의 건전성 심사인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전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전날 정부는 올 하반기 재정적자를 전년 동기 대비 46%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39.5% 감소를 웃도는 것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올 하반기 재정적자 감축도 상반기만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는 23일 결과가 나오는 스트레스테스트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재정적자를 올해 초 178억7000만달러에서 96억5000만달러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오는 9월 예정된 유로존 등의 2차분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이달 말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을 공식 평가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오는 20일에도 24억 유로 규모의 3개월물 차환발행을 앞두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은 지난 6일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4억유로 어치를 매입했다.

중국은 당시 채권 매입에 145억유로가 몰린 상황에서 약 10억유로 어치의 주문을 냈으며 스페인은 채권 발행으로 60억유로를 확보했다.

이는 중국이 스페인을 구제한 것은 아니지만 신뢰 회복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은 그리스 정부와도 지난달부터 해운, 물류, 항공산업에 대한 투자를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지만 낙찰금리가 EU와 IMF가 그리스 지원에 적용한 금리 5%에 가깝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하빈더 시안 선임 유로금리 전략가는 "그리스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향후 6개월간 긴축재정을 이행하지 못해 문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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