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대박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아이폰4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며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애플은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6% 오르는 등 강세장 속에서도 하락하며 부진했다.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소비자들에게 아이폰4 구입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이 이틀째 악재로 작용했다.
컨슈머리포트 측은 전날 자체 테스트 결과를 통해 "전파 간섭이 없는 공간에서 사용자가 아이폰4의 외부 안테나가 만나는 왼쪽 하단 부분을 잡았을 때 신호가 약해지는 현상이 나왔다"면서 "애플이 이에 대한 영구적인 대책을 무상으로 제공할 때 까지는 아이폰 4의 구매를 추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4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리콜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CNET은 이날 애플이 리콜을 실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
애플 관련 소식통인 컬트오브맥에 따르면 홍보 전문가들 역시 리콜이 아이폰4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 증권사 스턴에지의 비제이 라케쉬는 "컨슈머리포트 발표로 애플의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하지만 주가는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라케쉬는 "애플은 본격적인 휴가 시즌에 앞서 아이폰4의 결함을 신속히 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 측은 리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4의 안테나 부분을 손에 쥐지 말 것을 권유했으며 제품의 전파신호 문제가 소프트웨어와 관련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 번스테인리서치의 토니 사코나히 시장분석가는 "아이폰4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급증은 애플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서 "애플이 이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손상된 명성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코나히 분석가는 "아이폰4 전체 리콜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리콜시 애플에 발생하는 비용은 총 1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면서 "이는 애플의 현금보유액의 3.5%로 적지 않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고객들에게 제품의 수신불량을 방지하는 고무 케이스를 개당 1달러에 배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4는 지난달 24일 출시 초기부터 수신률 불량 문제가 제기됐지만 판매 시작 3일만에 170만대가 팔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투자자문사인 커프먼 브로스의 쇼 우 분석가는 "컨슈머리포트의 아이폰4에 대한 추천 거부 소식에 애플의 이미지가 과도하게 구겨졌다"면서 "애플의 제품 공급 계획과 예상 매출액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벤 라이치스는 "아이폰4에서 수신 불량을 발견됐지만 제품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