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후폭풍…판교 부동산시장 거래 '뚝'

입력 2010-07-15 10:11 수정 2010-07-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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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 부채 지급유예 선언 이후 판교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 전격 인상에 연이어 터진 악재에 집주인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고, 매수 예정자들은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신도시 전체에서 아파트값이 평균 2.31% 하락하는 동안 판교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1.22% 올랐다.

전셋값은 강남권의 전세난에 반사특수를 누리며 6개월 만에 무려 25.84%나 상승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그동안 도시 인프라 부족과 경기침체 속에 저평가됐던 판교 부동산이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봤다.

동판교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 당시만 해도 `로또 판교'란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자들이 엄청난 기대를 품었던 것에 비하면 시세가 좋지 않았다"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주거환경이 좋아져 제값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 위치한 백현마을9단지 126㎡형은 올 초만 해도 8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0% 가까이 오른 9억7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12일 성남시 측의 부채지급 유예 선언이 이 같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으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판교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도시기반시설 구축이 더뎌지리란 우려가 그 원인이다.

지급유예를 선언한 판교특별회계 5200억원이 판교신도시 조성을 하면서 도시기반시설을 만들기 위한 돈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심가에 들어서기로 돼 있던 5조원 규모의 복합상업시설인 `알파돔'이 개발사의 토지 중도금 미납으로 사업 위기설이 나돌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불안한 눈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총 2만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판교에서 현 시점에서 전매제한을 받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는 가구는 4600여 곳에 그친다. 아직 거래가 본격화되지 않아 시세 측정도 어려운 상태에서 가격조정을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아직까지는 처분하고 나갈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 불안감이 있어도 담담히 지켜보는 형국"이라면서도 "모라토리엄 사태가 길어지면 수요가 끊어지면서 가격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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