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일본은 리콜 … 한국은 "나 몰라라"

입력 2010-07-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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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투리스모 배선 결함, 리콜차 VIN(고유번호)도 확인 불가

▲BMW코리아가 최근 일본에서 실시되고 있는 리콜과 관련해 잘못된 대응을 일삼아 관련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그란투리스모. 국내에는 지난달 8일 론칭했다
BMW 코리아가 일본에서 시작된 리콜과 관련해 잘못된 대응을 고집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일본 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본격적인 일본 판매를 시작한 BMW5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의 엔진 배선 모듈에 습기가 들어차 합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주행중 엔진이 정지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고 일본 정부당국은 안전을 이유로 전격 리콜을 결정했다.

BMW 일본법인은 그란투리스모 제작결함을 인정하고 교통성에 해당 결함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리콜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국토교통성 '교통 및 재해정보' 발표에 따르면 결함이 발견된 해당 모델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산판매된 모델로 모두 343대가 제작결함에 해당된다.

해당모델인 5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지난달 8일 국내에도 첫 선을 보였다. 국내 BMW 관계자는 "일본에서 발견된 결함은 지난 2월 생산분까지가 해당된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생산된 모델은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BMW의 한국 공식판매법인인 BMW 코리아 측의 입장은 달랐다. 국내 수입모델이 이 결함에 해당되는지 아니면 해당되지 않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관련 언론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아직 본사측으로부터 국내 판매분이 이와 관련된 결함에 포함되는지 또는 해당사항이 없는지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그란투리스모는 6월에만 56대의 차량이 등록됐고 현재 300여대의 계약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상품 기획팀에서도 해당 사실을 알려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일본에 판매된 차량은 한국 시장과 달리 우측 핸들 모델이기 때문에 생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BMW 관계자는 "핸들 위치에 따라 다른 부품을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 "스티어링 휠 기어부품 위치에 따라 일부 부품이 대칭설계로 제작된다"고 밝히고 "이 경우 모양새에서 차이가 날 뿐, 다른 부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이날 일본 교통성에선 BMW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에 엔진 시동 꺼짐과 주행불능 등의 소비자 불만이 이어져 전격적으로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난해부터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에 불어닥친 리콜 파동이 BMW에게도 불어 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토요타 리콜사건 이후 국산차 메이커는 물론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들 모두 리콜에 민감한 상황이다"고 전하고 "다만 BMW 코리아의 해당모델 리콜에 대한 안일한 대응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결함이 아닌 부품 결함의 경우 차의 고유번호인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만 확인해도 동일결함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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