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둔화 신호를 나타내자 엔화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5일 유로ㆍ엔 환율은 112.47엔으로 상승했다.
유로ㆍ엔은 전날 장중 113.28엔까지 오르며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분기보다 둔화한 수치이다.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등 6월 주요 경제지표들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기둔화 관측에 힘을 실었다.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율 2.9%를 기록, 예상치인 3.3%를 밑돌아 인플레 압력은 일단 피했다.
6월 산업생산은 13.7% 증가하며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 15.1%를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에 추가 긴축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해석되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됐다.
파운드ㆍ달러 환율은 1.5276달러로 상승했다. 파운드ㆍ달러는 장중 1.5297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3일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올해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 압력 완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자 달러는 파운드에 대해 10주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엔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ㆍ엔 환율은 88.21엔으로 하락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1.2751달러로 올랐다. 유로ㆍ달러는 전날 한때 1.2778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도쿄 우에다할로우의 도시야 야마우치 환율 담당 수석 분석가는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한 풀 꺾인 가운데 인플레 압력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정부의 추가 긴축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