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스키 석방 놓고 스위스 '들썩'

입력 2010-07-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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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송환요청 기각에 언론 논란 확산

33년 전 미성년 여성모델과 불법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체포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두고 스위스 언론이 찬반 양론 분열에 빠졌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미국의 송환요청을 기각하고 폴란스키를 석방했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폴란스키 석방에 대해 다수의 독일어 신문들은 비난의 날을 세운 반면 다수의 프랑스어권 신문과 일부 독일어 신문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스위스 연방정부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석방을 두고 스위스 언론들이 찬반양론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스위스 내 독일어권 신문인 ‘노이에 루체르너 차이퉁’은 “이번 연극의 주역이 폴란스키가 아니라면 무명배우가 대신 미국 법정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 “고위층은 법 앞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모두가 평등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보다 더 평등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부분의 프랑스어권 신문은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스위스 내 프랑스어권인 로잔 지역의 르마탱 신문은 “에벨리네 비드머-슐룸프 법무장관의 독립성 덕에 스위스가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평가했다.

제네바 지역 일간지 르탕은 “용기 있고 공정한 판단을 통해 당시 폴란스키 체포가 잘못됐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독일어 신문 디 쥐트오스트슈바이츠는 “미국의 영향력 행사로 비드머 법무장관은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며 “매우 논리적인 결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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