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2개월래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5일(현지시간) 유로ㆍ달러 환율은 1.2941달러로 상승했다.
유로ㆍ달러는 장중 1.2946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스페인의 성공적인 국채 발행이 유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이날 실시한 입찰매각을 통해 2025년 만기 국채 30억유로어치를 연 5.116% 금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입찰에는 매각예정 물량의 2.57배인 77억유로의 주문이 몰렸다. 이는 지난 4월22일 기록했던 1.79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낙찰금리는 5.116%로 지난 4월의 연 4.434%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살아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크게 부진하게 나타난 점이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19.6에서 5.1로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한 1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이달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전월의 8.0에서 5.1로 떨어져 전문가 예상치인 10을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지난 5월 21.4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ㆍ엔 환율은 113.18엔으로 올랐다.
달러는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달러ㆍ엔 환율은 87.46엔으로 하락했다.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도란 수석 외환전략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계속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