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기업인 '타이탄'을 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올 상반기 해외에서 성공한 인수합병 거래 중 최대 규모다.
호남석화는 이번 계약으로 타이탄의 주식 73%를 인수했으며, 앞으로 말레이시아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럴 경우 타이탄의 주식을 최대 100%까지 인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호남측의 설명이다.
이날 호남석화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공시한다. 이번 타이탄 인수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약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타이탄은 생산규모와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동남아시아를 선도하는 석유화학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이 16억4000달러에 달하며, 말레이시아 내 상장사 매출 기준으로 상위 30위에 올라있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이번 타이탄 인수가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물류의 요충지인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것은 물론 지역별 생산제품 계열화 및 원료구매, 판매에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