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아산이 임직원들의 추가삭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현대아산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5~30%의 임직원 임금 삭감을 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조만간 추가적으로 삭감을 할 예정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임금 추가 삭감 검토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직원들은 현재 임원 이상은 30%, 부장급은 15%, 그 이하 직원들은 10%가량 줄어든 임금을 받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전 1084명이었던 직원은 수차례의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328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현대아산이 이처럼 고강도 자구 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관광 중단으로 적자 누적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매출 손실은 2689억원이며 개성 관광 손실(335억원)까지 포함하면 3024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145억원, 2007년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난 2008년 213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299억원, 올 1분기에는 5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최근 금강산 관광 등의 주력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건설과 PLZ(평화·생태)관광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사업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신사업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자"며 "또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이른 시일 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길 바라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