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퉁화철강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거센 반발로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다 결국 국영기업인 서우강(首鋼)그룹에 매각됐다.
중국 8위 철강업체 서우강그룹이 중국 동북지방 최대 제철업체인 퉁화철강 지분 77.59%를 3억7000만달러(약 4494억원)에 매입해 인수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저지앙성의 억만장자인 장쯔샹이 소유한 중국 최대 민간 제철업체 지안룽그룹은 지난해 퉁화철강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영화 과정에서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한 근로자들은 이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 중에 구조조정을 위해 지안룽에서 파견된 천궈진 사장이 구타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민영화 계획을 포기하고 국영기업인 서우강그룹이 대신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해 8월에도 중국 중부 허난성 소재 린조우 제철에서 민영화 반대 시위가 발생해 결국 민영화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과잉생산을 막고 업계 효율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철강업체 구조조정 계획은 더욱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톈진시에 기반을 둔 철강업체 4곳이 합병해 톈진보하이 철강그룹으로 새 출발하면서 중국 7위 업체로 부상했다.
이번 서우강그룹의 퉁화철강 인수도 정부의 철강업계 재편 과정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