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지 더선은 영국 나이지리아계 흑인부부가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여야를 출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백인 아이의 탄생에 처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벤(44)은 “출산 후 우리는 아기를 쳐다보며 멍하니 있었다”고 당시 충격을 말했다. 이들의 다른 두 흑인 자녀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선은 흑인이 백인을 낳을 수 있는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흑인들은 종종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 결핍 증상을 보이는 ‘알비노’로 인해 피부색이 옅은 아기를 출산한다. 또 조상 중에 백인의 피가 섞인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병원 측은 그러나 신생아에 알비노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생아의 아버지인 벤은 "조상 중에 백인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일축하며 유전적 변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해도 곱슬거리는 긴 금발은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 인간유전학 분야의 브라이언 사익스 교수는 “부모 양쪽 모두 백인 조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모발의 경우는 특이한 사례”라고 의문점을 남겼다. 그는 '알 수 없는 유전적 변이'를 가장 개연성 있는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백인아기의 탄생을 기적이라며 기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아기의 이름을 나이지리아어로 ‘신의 아름다움’이란 뜻을 가진 '음마치'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