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ㆍ보잉 수주 경쟁 돌입.. 항공산업 회복되나

입력 2010-07-20 15:30 수정 2010-07-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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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업체 항공기 주문 잇따라

세계적 경기침체로 움츠러들었던 항공 산업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글로벌 항공 산업의 양대 산맥인 에어버스와 보잉이 치열한 수주 경쟁에 돌입한 것.

에어버스와 보잉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햄프셔카운티 판보러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에서 항공기 189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 비해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전날 116억달러 규모의 여객기 122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의 항공사 보잉은 여객기 67대 75억달러어치를 주문받았다.

지난해 파리 에어쇼에서는 에어버스가 69대, 보잉이 9대를 판매한 바 있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회사인 지카스(GECAS)는 총 151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지카스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737-800기 40대와 A320 여객기 60대를 각각 발주했다.

중동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보잉사에 보잉 777 여객기 30대를 사상 최대 규모인 9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중 보잉 777-300ER 12대가 33억달러어치에 달한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달 에어버스로부터 초대형 여객기인 A380 32대를 110억달러에 구입하기로 결정한데 이은 것이다.

에어버스와 보잉으로부터 에미레이트항공의 잇따른 여객기 주문은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기 리스회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캐이브 보잉 파이낸스 부문 사장은 "항공기 임대업이 회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또한 눈에 띄게 다양화됐다"면서 "임대 업체들의 항공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이날 에어쇼에서 항공기 리스회사 두 곳으로부터 약 90억달러 규모의 A320 여객기를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카스의 48억8000만달러 규모 A320 여객기 60대 주문 외에도 에어리스코퍼레이션도 A320 51대를 44억3000달러에 발주했다.

에어리스는 AIG 항공리스부문 자회사인 인터내셔널리스파이낸스코프(ILFC)의 스티븐 우드바-헤이지 전 최고경영자(CEO)가 창립한 벤처 기업이다.

톰 엔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카스의 주문량 증가는 A320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항공기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지난 10년간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돈줄도 풀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델타항공이 이날 여행객 증가와 항공료 상승의 효과로 10년만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항공 업계가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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