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대그룹에 대한 '당근과 채찍'

입력 2010-07-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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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현대그룹에게 당근과 채찍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MOU)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내로 현대그룹의 대출 만기 연장을 중지하는 채찍질을 검토하는 반면 내부적으로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줄 당근책도 함께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1일 "현대그룹의 대출만기 연장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되도록 실행하지 않고 최대한 설득할 방침"이라며 "현대그룹의 경영권이 문제가 된다면 최대한 보장해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재무약정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의 전략은 현대그룹에게 재무적인 압박을 주면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의 지분 문제도 함께 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 지분 8%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대신 재무약정 체결을 요구하기 위함인 셈이다.

현대그룹의 재무약정 문제와 현대건설의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대상선 지분 8%을 해결해야 한다.

채권단은 조속한 재무약정 체결을 위한 방안으로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위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의 지분에 옵션을 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알려진 것처럼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범(凡)현대가가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채권단이 현대상선 지분 8%에 대해 풋백옵션 또는 풋옵션을 걸어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을 검토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극적 타결로 인해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게 매각하는 조건이 성사될 경우에는 현대그룹도 차입 없이 현대상선 지분을 얻으면서 경영권을 확고히 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무리하게 제재 방안을 실시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최대한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현대그룹 스스로 재무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같은 채권단의 전략이 현대그룹에게 먹힐지 의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경영권과 신성장동력을 모두 취할 계획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기간산업(SOC)과 현대엘리베이터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볼 수 있다"며 "채권단의 공식적인 협상 제의가 없는 상황이지만 우선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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