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2일(현지시간)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1.77포인트(1.99%) 상승한 1만322.3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56포인트(2.68%) 오른 2245.89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093.67로 24.08포인트(2.25%)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와 미 최대 통신업체 AT&T, 물류업체 UPS등의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애플 아이폰 독점 판매사 AT&T는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6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57센트 순익을 웃도는 것이다.
캐터필러는 지난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91% 급증했다.
세계 최대 물류업체 UPS도 2분기에 8억4500만달러(주당 84센트)의 순익으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75센트를 훨씬 웃돌았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모바일폰용 칩 제조업체인 퀄컴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비관적 발언으로 전일 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제 회복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발언해 시장을 안심시켰다.
주택지표와 고용지표는 부진을 보였지만 지표부진에 따른 성장세 둔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3만7000건 증가한 46만4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인 44만5000건에서 증가한 것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1% 감소한 연율 537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실적개선을 보인 기업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UPS가 5.23%, AT&T가 2.37% 각각 급등했고 캐터필러가 1.69%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엑슨모빌이 2.08%, 쉐브론이 1.76% 각각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2.86%,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적판매 사이트 아마존이 2.25%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