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순유입이 25억달러 가량 줄었다.
세계경제를 강타한 금융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FDI 순유입액 순위는 2008년 40위에서 지난해 39위로 한 단계 상승, 전반적인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10년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FDI 순유입액은 1조1천142억 달러로, 2008년의 1조7천709억 달러에 비해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에 전년 대비 16%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FDI 순유입액은 일정기간 FDI 유입총액에서 FDI 회수액을 뺀 뒤 외국인투자기업의 수익 재투자분을 더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으로의 FDI 순유입은 무려 44%나 급감했고, 개발도상국 역시 24% 줄었다.
지역별로 볼 때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FDI 순유입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의 선전에 힘입어 감소폭이 가장 작은 17%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FDI 순유입액이 58억4천400만 달러로 절대 규모는 감소했지만, 순위는 전체 207개 국 가운데 39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한 계단 올랐다.
UNCTAD는 2010년 전 세계 FDI 순유입액은 1조2천억 달러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2011년에는 1조3천억~1조5천억 달러, 2012년에는 1조6천억~2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UNCTAD는 "향후 FDI 전망치가 세계 경제회복의 취약성을 포함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