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SK C&C가 삼성SDS와 LG CNS가 선점해 왔던 금융IT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새로운 강자로 우뚝섰다. 이를 통해 과거 70%를 웃돌았던 그룹 사업 매출 비중도 32.8% 대폭 줄어들었다.
SK C&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융IT 시장에서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과 자본시장업무시스템(CMBS) 관련 사업 등 대부분의 금융IT 사업을 수주했다.
400억원 규모의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필두로 하나은행 CMBS 구축 사업(200억원), 교보증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200억원), 동부화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150억원) 등 굵직한 금융IT사업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이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사업자를 선정한 200억원 규모의 농협 IFRS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국민은행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최근 은행의 고객 유치와 맞춤형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위치기반 고객관계관리(G-CRM)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송규상 금융사업본부 상무는 “SK C&C가 올 상반기 금융IT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고객 변화에 대한 철저한 사전 예측과 관련 IT서비스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쟁사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저가수주 논란에 대해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물”이라며 “기술능력이 품질을 결정하는 IT서비스업의 특성상 저가수주는 IT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 IT서비스 산업 환경을 파괴하는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한편, SK C&C는 금융IT 사업의 호조 덕분에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급증한 36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증가한 3648억원, 영업이익은 24.7% 늘어난 363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28.2%, 영업이익은 21.5% 증가했다.
SK C&C의 이러한 실적은 증권사들의 예상치(에프앤가이드 기준)였던 매출액 3438억원, 영업이익 357억원보다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