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확대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여신심사능력에 관해서는 소홀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이하 CSS)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104개 저축은행 중 3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이하 CSS)은 신용대출 시 고객들의 채무정도와 연체일수 등을 좀더 꼼꼼히 파악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저축은행들은 고객의 신용을 담보로 대출여부와 액수등을 결정한다.
자체 CSS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은 13곳, 저축은행 중앙회의 통합 CSS를 사용하는 곳은 19곳이다. 자체 CSS시스템은 주로 대형저축은행들 대부분 설치·운용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CSS시스템은 설치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지난 2008년 통합시스템을 만들어 ASP(어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관리 위탁) 방식으로 구축해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사용을 도모하고 있는 것.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의 CSS조차 사용하고 있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아직 70여 곳이나 돼 신용대출 업무에 안전장치가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증부대출 햇살론의 시행을 앞두고 각 저축은행들의 여신심사 시스템 검토가 미흡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2002년 당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부실이 확산됐던 데는 여신심사기준이 명확치 않았던 탓"이라며 "여신심사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각 저축은행 별 CSS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업체가 CSS시스템 관리가 잘 돼있다"면서 "대부업의 고객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도 신용평점시스템(CSS)을 구축하도록 하는 등 저축은행들의 여신심사능력을 높이는데 적극 지원하겠단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 방안을 내놓진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