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고금리 캐피탈사 일제조사 필요"

입력 2010-07-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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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쥐어짜는게 아니라 공정하게 하라는 뜻"

이명박 대통령은 캐피털 금융사의 대출 이자율에 대해 "(이자율) 30%대도 여전히 고금리"라면서 "그 후속조치로 이자 상황에 대한 일제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현장지점을 다녀온 다음날인 23일 일부 수석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일제조사) 조치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제 생태계에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계 일각에서 대기업만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대기업을 쥐어짜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하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현금 보유량이 많다. 투자를 안 하니 서민이 더 힘들다"면서 "대기업의 투자 환경도 점검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나 약자도 자생할 수 있는 독자 생존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소금융은 (고기가 아닌) 고기 잡는 그물(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53개인 미소금융 지점을 연말까지 2배 늘리겠다는 보고를 받고 "200개 (지점) 이상은 돼야 한다"며 "장소를 서민 가까이, 재래시장 내로 들어오라고 한 것은 단지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만 편리하게 하라는 의미뿐 아니라 돈을 빌려 준 다음에도 철저히 AS(애프터 서비스)를 잘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없는 사람이 한자리에 앉아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미소금융에서 돈을 빌려가서도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되겠느냐"며 "돈을 빌려 준 다음 직접 리어카 장수가 장사하는 곳에 가서 상황을 보고 몇시부터 몇시까지는 이쪽이 목이 좋아 장사가 잘 되겠다고 컨설팅도 해줘야 한다. 그것이 미소금융이 일반 은행과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근무자들이 가급적 그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로 배정돼야 한다"며 "그 이유는 수도권 사람이 전혀 지역 사정을 알지 못하는 다른 지방에 가서 미소금융에 투입되면 이런 컨설팅을 해주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거꾸로 자기 지역과 다른 지역에 배정돼도 그 지역사정을 잘 몰라서 AS를 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대통령의 뜻은) 다 같이 잘 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자는 것이지 대기업을 쥐어박아서 뭘 하자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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