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2.미래에셋)가 프랑스 에비방-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접전을 펼쳤던 모건 프레셀, 최나연 등을 1타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17번홀(파3)까지 프레셀과 동타를 이뤘지만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우승과 함께 거금 48만7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신지애는 시즌 상금 116만7941달러를 쌓아 상금랭킹 1위로 뛰어 올랐다.
프레셀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1타차로 좁혔지만 프레셀은 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이글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 홀에서 버디로 응수하며 2타차를 유지했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거의 매홀 버디 기회를 만들며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프레셀이 10번홀(파4)이 파퍼트를 놓치는 틈을 이용해 1타차로 좁힌 신지애는 13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동타를 만들었다.
순위는 17번홀(파3)까지 바뀌지 않았고 이 홀에서 신지애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신지애의 티샷이 짧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첫번째 퍼트도 홀을 지나쳤다. 프레셀은 티샷을 홀 2m에 붙였지만 버디를 잡아내지 못했다.
쉽지 않은 파퍼트를 성공하며 17번홀을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에 올라선 신지애는 그린을 향해 날린 세번째 샷이 너무 커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백스핀을 먹은 볼은 그린의 내리막을 타고 굴러내려와 2m 남짓한 곳에 멈춰섰고 신지애는 놓치지 않고 버디로 연결시켰다.
프레셀도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회심의 퍼트가 홀을 빗겨 나가면서 우승컵은 신지애의 차지가 됐다.
우승 세리머니로 헬기에서 내려온 스카이다이버가 가져온 태극기를 품에 앉는 감격을 누린 신지애는 "여러번 한국선수들이 우승에 근접했는데, 내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한국선수들의 이 대회 우승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맹장 수술을 받은 뒤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신지애는 "수술받고 2주 동안 쉬었는데 그게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시간이었다. 휴식을 취해서 체력적으로는 시즌초 보다 좋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