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타고 나와 유명해진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의 아시아 시장 공략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스파 제조업체인 세계적 모터사이클 제조업체 이탈리아 피아지오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인도 베스파’를 개발하고 생산용량도 늘리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베스파는 인도 전통복장인 사리를 입고 스쿠터를 타는 인도 여성들을 위해 디자인을 개선한 것이 특징.
피아지오는 인도에서 향후 3년간 1억유로(약 155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오는 2012년 말까지 현지 사정에 적합한 베스파 신모델을 출시하고 미니트럭 및 삼륜차인 ‘툭툭’ 라인업도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건립됐던 베트남 공장의 생산량을 증감하고 베트남,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린 베스파 모델을 생산하는 등 세계 최대 스쿠터 시장으로 떠 오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피아지오는 아울러 최대 스쿠터 시장인 중국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오는 8월 중국 전역에 위치한 쇼룸에서 고급 스쿠터 모델인 MP3 판매를 시작하고 베스파도 조만간 중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올해 1~5월 피아지오의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4억4400만유로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에 비해 74%가 증가한 2억유로에 달했다.
피아지오의 아시아 시장 공략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피아지오는 혼다나 야마하 등 현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일본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며 인도 바자지 등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현지업체들도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모터사이클과 스쿠터 판매 대수로는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하지만 매출 비중은 15%에 불과할 정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피아지오는 인도 공장의 베스파 생산 단가는 약 800달러로 이탈리아 공장의 생산 단가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면서 아시아 시장 가격 경쟁에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