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리조트와 비발디파크로 유명한 대명그룹이 항공운송사업에 진출한다.
25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대명그룹의 관계 자회사인 서앤컴퍼니는 최근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와 한국영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앤컴퍼니는 대명그룹 창업주 고(故) 서홍송 회장의 1남2녀 중 둘째이자 후계자인 서준혁씨(30)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고 서홍송 회장은 지난 2001년 타계했으며 현재 서 회장의 부인인 박춘희씨가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대명그룹은 최대 레저기업 기업으로 대명리조트·콘도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명레저산업을 비롯해 대명홀딩스, 대명건설, 대명네트웍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산규모는 2009년 기준 약 1조5600억원정도다.
그룹의 지주회사는 대명레저산업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대명홀딩스로 박 회장과 서준혁 대표가 약 74%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창업주의 막내딸이 어머니인 박 회장과 오빠인 서 대표를 상대로 상속지분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취소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앤컴퍼니는 대명리조트 등 그룹 계열사의 유통과 물류 대행을 주요 업무로 하면서 외식브랜드인 '베거백'과 '스토리런즈'를 운영하고 있다.
올 3월 항공·여행사업을 새로운 사업부문으로 추가하면서 항공운송사업 진출을 모색하다 최근 에어아시아의 저가 장거리 라인인 '에에아시아엑스'의 한국 파트너로 선정됐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점으로 아시아와 호주, 유럽을 잇는 약 132개의 노선을 가진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다.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세계적인 항공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가 뽑은 세계최고 저가항공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에어아시아의 저가 단거리 라인으로 현재 중국·호주·대만·인도·영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서앤컴퍼니는 에어아시아엑스의 한국지사 업무를 대행하게 되며 오는 10월께부터 인천~쿠알라룸프르 노선의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아시아엑스의 한국 매니지먼트를 대행하기로 최근 계약을 체결했다"며 "전담여행사 선정 등을 거쳐 8월께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앤컴퍼니는 이번 에어아시아엑스의 항공업무 대행을 계기로 현재 그룹 내에서 여행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대명투어도 서앤컴퍼니로 통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행사업부문이 통합과 함께 항공사업부문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명그룹측은 서앤컴퍼니의 항공운송사업 진출과 관련 공식 확인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명그룹 관계자는 "서앤컴퍼니가 오너일가의 회사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부분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그룹의 유통물류를 책임지면서 국내사업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