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7주만에 최저로 밀렸다. 아시아 지역이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6일 유로ㆍ엔 환율은 유로당 113.28엔으로 상승했다.
유로ㆍ엔은 장중 유로당 113.48엔까지 오르며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와 일본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은 주요 16개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1.3%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6월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7.7% 증가한 5조8660억엔을 기록했다. 이 역시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5%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엔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에 대해서도 약세다. 달러ㆍ엔 환율은 달러당 87.62엔으로 올랐다.
달러ㆍ엔은 한때 달러당 87.79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15일 이래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로ㆍ달러 환율은 유로당 1.2929달러로 상승했다.
이번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호주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에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엔에 대해 사흘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호주의 지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두 배에 가까운 0.9%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엔에 대해 전거래일보다 0.1% 상승한 78.43엔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오카산증권의 소마 쓰토무 채권 및 외환딜러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엔과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