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男心’ 잡기 나섰다

입력 2010-07-26 15:05 수정 2010-07-2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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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편집매장·상품방송 인기…남성선호 명품 마케팅도 강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가 남심(男心)을 잡기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결혼 전령기가 늦춰지고 경제력을 갖춘 남성들이 본인들을 위한 투자에 지출을 확대하면서 남성들이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문화센터 운영․편집매장 오픈= 백화점업계는 남성 전용 편집 매장을 오픈하고 남성들을 위한 문화센터 강좌 개설하는 등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9월 강남점에 40·50대 남성들을 위한 의류 편집매장인 '맨즈 컬렉션'을 열 예정이며 넥타이를 매지 않고 캐주얼하게 정장을 입는 ‘쿨비즈’ 품목 매출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쿨비즈 코디 바’를 올 연말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혼자 옷을 고르기 힘든 남성들을 위해 스타일 컨설팅과 함께 동행쇼핑을 무료로 해주는 ‘코디바’를 운영 중에 있는데 30대 남성 고객이 전체의 50%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들을 모으기 위한 문화센터 강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수도권 5개 점포에서 30여개의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를 진행해 남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도 '얼굴형에 맞는 헤어스타일 연출법'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남성 수강생이 전체 인원의 40%에 달한다.

◇TV홈쇼핑 남성전용 상품 집중, 고가 경품이벤트, 늦은 시간 공략= TV홈쇼핑 업계는 남심을 잡기위해 남성선호도상품, 고가의 경품 이벤트, 늦은 시간 등 3박자 포인트에 집중하고 있다.

TV홈쇼핑 구매고객의 70% 이상이 여성이지만 면도기 등 제품 구매고객은 남성 비율이 50% 이상에 달하기 때문.

홈쇼핑 관계자는 “더운 여름철 땀이 많이 나는 남성들이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셔츠, 속옷이 가장 인기를 끌며, 고가대인 면도기, 내비개이션등으로 남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들은 확률이 낮지만 보상이 큰 이벤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고가의 경품 이벤트도 실시한다.

실제로 GS샵 지난 월드컵 기간 동안 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5000만원의 경품을 증정하는 “승리하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진행해 월드컵 주 시청자인 남성들을 끌어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가의 상품을 판매할 때도 남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이 비싼 상품일수록 남편과 상의해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0권’등 가격이 100만원대를 넘는 제품의 경우 늦은 시간에 편성하는 것이 매출에 좋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온라인, 남성 명품족 유혹하다= 온라인에서는 일괄적으로 제품 정보나 신상품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는 브랜드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정보 습득에 용이할 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들의 제품과 연계된 코디 팁까지 얻을 수 있어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을 찾은 남성(64%)이 여성(36%)보다 28%나 많고 체류시간도 여성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코너 방문객은 4년전과 대비해 131%나 늘어난 것.

이에 해외구매대행 전문 쇼핑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전문몰, 오픈마켓, 종합쇼핑몰등이 명품 제품 구색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11월 런칭한 온라인 사이트 엘르 엣진은 명품에 관심이 늘어가고 있는 남심을 반영, 남성 선호 럭셔리 브랜드들의 3D 쇼룸을 다수 입점 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TAG Heuer)’, 라이터로 유명한 ‘에스티듀퐁(S.T Dupont)’ 명품 구두 브랜드 ‘테스토니(a.testoni)’ 스와치 그룹의 ‘블랑팡(blancpain)’, ‘브레게(breguet)’ 등이 입점해 있어 오래 지니고 쓸 수 있는 명품을 선호하는 남심을 한 번에 사로 잡았다.

엘르엣진 마케팅팀 이정민 차장은 “최근 남성들이 명품 및 패션시장에서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남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이 활발하다”며 “특히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에 익숙해 적극적인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어 특히 신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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