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리비아와의 관계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리비아 정부는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한국인을 체포한데 이어 영사접근권 마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주한 리비아 대표부의 업무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미심쩍은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리비아 현지에서 체포된 한국인 구씨는 불법 선교와 선교관련 서적 반입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구씨가 체포된 지 한달 가까이 흐른 지난 17일에는 한인 농장주 전모씨가 현지인과 함께 체포됐다. 이 농장주는 지난달 체포된 구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국가인 리비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선교와 관련, 타종교 선교사를 구속하거나 법적으로 제재하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도 주한 리비아 경제협력대표부가 지난달 24일 사전예고 없이 영사 업무를 중단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30년을 맞는 양국은 경제협력 규모와 인적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 리비아 건설수주액은 작년 기준 31억 달러로 '4대 건설시장'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돌연 주한 리비아 대표부가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의아스럽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 리비아 대표부가 정식으로 폐쇄하거나 철수한게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직원 3명이 지난달 전부 휴가를 내고 출국함에 따라 이뤄진 일시적 업무중단이어서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