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이저 IT업체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감시와 규제 움직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EU는 IBM이 메인프레임 컴퓨터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EU가 사전 조사에서 혐의를 발견하고 경쟁사인 T3와 터보허큘레스에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IBM 하드웨어를 쓰지 않는 사용자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공급해 왔다.
IBM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두 회사로 하여금 EU에 IBM을 제소하게 했다고 MS를 비판했다. MS는 2개월 전 두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IBM은 세계 최대 메인프레임 컴퓨터 제조업체로 PC 소프트웨어가 MS 윈도우와 호환돼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IBM메인프레임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는 IBM 메인프레임 운영체제와 호환돼야 한다.
메인프레임 컴퓨터는 기업 및 기관에서 정보 저장 및 접근에 이용되는 컴퓨터다.
EU는 IBM이 시장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하드웨어가 IBM의 운영체제에 불법적으로 속박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메인프레임 서비스 업체에 대한 부속품 공급도 제한해 메인프레임 정비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막은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IBM의 제임스 슐스 대변인은 “경쟁사들이 기본적인 혁신 투자에서 IBM을 이길 수 없자 정부당국을 통해 억지로 시장 지위를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IBM은 지적재산권을 사용하고 기술투자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메인프레임 분야는 인텔과 MS가 지배하고 있는 서버시장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메인프레임과 그 운영체제 시장규모는 11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한편 인텔은 EU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14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받았고 EU는 MS도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웹브라우저 선택을 제한했다는 이유로 제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