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재팬·구글 제휴.. 검색시장 판도 바뀌나

입력 2010-07-27 14:24 수정 2010-07-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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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포털 사이트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과 업계 세계 최대인 미국 구글이 인터넷 검색ㆍ광고 제휴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야후재팬의 나가노 도오루 대변인은 이날 "미국 야후가 개발한 것과 다른 검색엔진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일본 검색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야후재팬과 40% 이상인 구글의 제휴로 일어날 업계 판도 변화에 주목했다.

양사의 제휴가 실현되면 일본 검색시장은 사실상 양사가 독점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한 미국 야후는 ‘야후 서치 테크놀로지(YST)’ 개발을 대폭 축소하고 MS의 검색엔진 ‘빙’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가운데 야후재팬이 구글과 손을 잡겠다고 선언해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술전문 블로그인 올씽즈디지털은 야후재팬이 구글의 검색엔진을 채용하면 구글에 맞서고 있는 MS-야후 진영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야후재팬은 미국 야후와 경영이 독립돼 있어 독자노선이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이다.

야후재팬 입장에서는 전세계 70%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구글의 검색엔진을 도입하는 것이 일본 이용자들의 편의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굳이 미국 야후와 노선을 같이해야 할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구글 입장에서는 일본의 포털ㆍ검색 사이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야후재팬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일본 이용자들을 새로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제휴가 매력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야후재팬은 지난 2001년 4월부터 2004년 5월까지 구글의 검색 기술을 채용한 적이 있는 만큼 추가 개발비용없이 구글의 검색엔진을 일본 버전으로 새로 꾸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제휴가 유리하다.

양사는 검색 서비스와 연동되는 인터넷 광고 부문에서도 제휴를 맺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에서 최대 방문자수를 가진 야후재팬의 포털 사이트에 구글이 인터넷 광고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거인들의 제휴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야후재팬과 구글의 제휴가 정식으로 발표될 경우 MS가 일본 규제 당국의 승인에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S는 지난 2008년 미국 야후가 구글과 제휴를 모색했을 때도 같은 입장을 취해 양사의 제휴는 결국 미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MS와 야후는 지난해 손을 잡았다.

이번 야후재팬과 구글의 제휴가 주목을 받는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검색기술 채택 여부다. 알리바바의 지분 40%를 미국 야후가 쥐고 있다.

알리바바는 현재 야후의 검색기술과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지만 야후재팬과 마찬가지로 빙으로 갈아타야만 하는 의무가 없어 독자적으로 제휴협상에 나설 수 있다.

따라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와 구글의 긴장관계가 알리바바의 향후 행보에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재팬은 27일 분기실적 발표와 함께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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