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개발 업체인 ‘컴투스’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의 ‘양대산맥’인 ‘게임빌’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확대로 인해 ‘스마트폰 수혜주’로 떠올랐던 모바일 게임 업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컴투스’는 26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지만 예상외로 저조했다.
컴투스는 실적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국내 피처폰(일반 휴대폰)에서의 모바일 게임시장 침체 및 상반기 기대작 '슈퍼액션 히어로4'의 흥행 저조에 따른 국내 피처폰 매출의 감소를 꼽았다.
반면 증권가에 따르면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며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게임빌의 2분기 매출은 1분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게임빌은 지난 1분기에 매출 63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4%, 99% 상승한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공급 확산으로 인해 국내 피처폰 시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스마트폰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오픈 마켓의 국내 게임 채널이 아직 닫혀 있는 것이 양사 모두에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게임 시리즈는 1일 최고 다운로드 건수, 인기 게임 순위 등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초대박’ 게임으로 게임빌 전체 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경쟁력 때문에 피처폰 매출 감소에도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게임빌이 온라인 게임 개발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모바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와 게임빌이 차이가 있다면 컴투스가 ‘컴온베이비! 올스타즈’ 등 온라인 게임에 투자를 많이 한 반면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만 하고 있어서 수익성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이미 게임성을 인정받은 베스트셀러들을 원작으로 재개발한 게임들이 3ㆍ4분기로 발매일을 늦추는 바람에 실적이 저조했다”며 “하반기 이후 전략적 무게를 스마트폰 쪽으로 두고 스마트폰 게임 출시 라인업을 하반기에 11개 잡는 등 적극적인 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