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야심차게 출시한 일명 '구글폰' 넥서스원이 '해외사업자 유심(USIM)' 문제에 휘말렸다. 당초 넥서스원은 '유심 국내 잠금장치(USIM Country-lock)'가 해제돼 출시돼 외국에 나갔을 때 값비싼 로밍 서비스 대신 현지 사업자 선불 유심 카드를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지 사업자가 제공하는 유심을 꽂으면 ‘Lock’ 상태로 표시돼 따로 핀(Pin) 넘버를 입력해야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7일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일선 대리점을 통해 출시된 넥서스원이 출시정보와 달리 컨트리 락(Country-lock)이 걸린 상태여서 해외 통신사 유심카드를 꽂으면 'sim network pin 코드를 입력'하라는 문구가 발생, 낭패를 보기 일수다. 단말기마다 핀 번호가 달라 일반 소비자가 해외에서 핀 번호를 수령, 입력한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다.
해외에서 불편을 겪은 한 소비자는 "중국 출장이 잦아, 해외에 갖고 나가더라도 현지 사업자의 USIM을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KT의 사전 공지만 믿고 이를 구입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며 "이는 명백히 허위광고"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비싼 국제전화를 이용 여러차례 KT에 문의해도 명확한 답변조차 들을 수 없었다"며 "결국 몇일이 지난 다음 제조사인 HTC 고객센터에 연락해 이를 해결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KT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발생해야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을 할지 궁금하다"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려면 KT보다 제조사인 HTC에 먼저 연락하는게 낫다"고 울분을 토했다.
KT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제품에 업무상 착오로 유심 국내 잠금장치(USIM Country-lock)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핀 번호를 입력하면 쉽게 해결돼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문의를 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부문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 쇼 블러그 등을 통해 이를 공지해 최대한 불편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