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계열사 2분기 실적 '명암' 엇갈려

입력 2010-07-28 15:45 수정 2010-07-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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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환호'ㆍLG디스플레이 '선방'ㆍLG전자 '절망'

LG그룹 전자계열사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표 참조>

맏형 LG전자는 최악의 분기 실적을 올린 반면, 막내 LG이노텍은 분기 첫 1조원 매출을 올리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다소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선방했다.

28일 LG전자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보다도 밑도는 1000억원대에 머물렀고, 중심 사업인 휴대폰 사업은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가 이 날 발표한 2분기 연결매출과 연결영업이익은 각각 14조4097억원, 1262억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7%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9%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0% 가까이 하락했다. 전분기(4811억원)에 비해서도 74% 줄었다.

특히 휴대폰과 TV 등 중심사업 부진이 컸다. TV사업 영업이익은 281억원. 전분기(1820억원)와 지난해 같은 기간(2678억원)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이다. 영업이익률도 0.5%에 불과하다.

휴대폰 사업실적은 더 심각했다. 2분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분기 대비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3.5%를 기록했다. 전분기 235억원의 영업이익과 0.7%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헛장사'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2분기는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반면 전자계열사 막내 LG이노텍은 창사이래 분기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기염을 토하며 형님(LG전자)의 부러움을 샀다.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287억원, 영업이익 861억원. 전분기 대비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103.1%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4.4%, 영업이익은 323.9% 급증했다. 한마디로 매출 1조를 처음 넘은 LG이노텍이 14조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LG전자와 비슷한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 백라이트 유닛(BLU) 및 TV용 파워모듈(전원공급장치) 시장의 호조로 LED사업과 DN(디스플레이 및 네트워크)사업이 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신규 거래선 진입으로 분기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실적은 지난해 분기 평균 약 1600억원의 매출 올리며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던 LCD모듈사업을 지난 4월 LG디스플레이로 이관함에 따라 매출액에 포함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큰 성장폭을 나타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도 2분기 동안 견조한 시장 수요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에 힘입어 6조4542억원의 사상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26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894억원) 대비 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3521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고객 및 시장의 인정을 받은 IPS 기술 등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이번 2분기 안정적인 경영성과의 가장 큰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실적악화가 예상되긴 했지만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전자계열사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한 도약에 성공할지 3분기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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