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선, 이재오 '화려한 재기'

입력 2010-07-28 23:16 수정 2010-07-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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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대립 불가피..당내 갈등 우려 제기

'왕의 남자' 이재오 국회의원 당선자가 여의도 정치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18대 총선 패배 후 2년3개월여 만이다.

이명박 정권의 2인자, 실세,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당선자는 7.28 재보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하면서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재오 당선자는 선거운동 초반에는 매일 아침 5시부터 자정까지 평균 40㎞가량 발품을 파는 강행군을 이어갔고, 막판에는 '48시간 철야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공식선거 운동 시작 후에는 아예 육식을 끊었고, 몸무게가 5㎏ 이상 빠졌다.

이 당선자는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 년간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 인사로 이명박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는 지난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때 고려대(이대통령)와 중앙대(이재오)에서 각각 시위를 주도하며 만나 첫 인연을 맺었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때 이명박 캠프의 좌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최고 실세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선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공천 파동과 정권견제론의 역풍을 받고 낙선하면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해 9월29일 국민권익위원장을 맡으면서 낮은 자세로 부정과 부패에는 단호하게 맞서고, 서민의 고충은 최대한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쳤고, 이제 명실상부하게 여권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모래알 같은 친이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경우 친박과의 대립이 불가피하고, 결국 당내 갈등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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