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CIC는 지난해 해외투자 등으로 11.7%의 수익률을 올려 전년의 -2.1% 수익률에서 벗어났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로써 CIC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324억달러(약 394조원)로 늘어났고 순이익은 지난 2008년의 231억달러에서 지난해 416억600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CIC는 지난해 해외투자 비율을 높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은 것이 수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CIC는 자원업체 투자를 포함 해외자산에 지난 2008년의 210억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580억달러를 투자했다.
CIC가 투자한 지역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의 투자비중이 43.9%, 아시아태평양은 28.4%, 유럽은 20.5%를 차지해 미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발전회사 AES 지분 15.8%를 15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은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북미 투자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는 주식이 36%, 채권이 26%,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2%, 옵션 등 파생상품이나 원자재투자 등 대체투자가 6%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2008년에는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87.4%를 차지하고 주식 비중은 3.2%, 채권은 9%에 불과했다.
CIC가 지난해 견실한 실적을 올리면서 정부가 CIC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전했다.
CIC는 중국의 해외자원 확보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AES 투자를 비롯해 캐나다 광산업체 텍 리소스 지분 17.2%를 15억달러에, 싱가포르증시 상장 석유업체인 노블그룹 지분 15%를 8억5600만달러에 각각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