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특정 고객을 잡아라

입력 2010-07-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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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닐케톤뇨증 햇반, 당뇨병 환자 음료 등 맞춤 제품 눈길

식음료 업계가 소수 고객층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식음료 업계 곳곳에 존재하는 ‘빈틈’을 찾아나선 것.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 상품들이 그것으로 당 수치에 민감한 40대 남성들을 핵심 타겟으로 한 두유부터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극소수 고객들을 위한 쌀밥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이 이달 새로 출시한 ‘GI 프로젝트 베지밀 에이스’는 당 지수 (GI: Glycemic Index) 상승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성분부터 차별화한 건강 두유로,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더욱 더 철저한 당 건강관리가 필요한 40대 전후 남성들을 위해 개발됐다.

이 제품은 당 지수가 낮은 대체당 성분 팔라티노스를 함유해 맛은 살리면서도 당도는 낮췄다. 또 당 상승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민간에서 널리 알려진 뽕잎 분말도 첨가했다. 혈당강하 성분이 있는 뽕잎은 식이섬유도 풍부해 위와 장에서 당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춰 당 상승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또 다른 소수족을 위한 브랜드 ‘그린비아’도 판매중이다. 그린비아는 음식물을 씹거나 소화시키기 어려운 노인들이나 병세의 호전을 위해 충분한 영양섭취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한 특수 영양식으로 1991년 첫 출시된 이래 시장 점유율 30% 대를 지키며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일반 환자와 노약자를 위한 균형영양식 4종, 당뇨나 신장 관련 특수 질환자들을 위한 영양식 3종 등이 시판 중이다.

이중 특히 신장 질환자들을 위한 제품인 그린비아 RD 및 그린비아 RD+ 제품들은 그 수요가 매우 한정되어 있어, 회사의 매출 이익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정식품은 신장 질환자들의 영양섭취를 맡고 있다는 책임감으로 생산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 200 여명뿐인 PKU (페닐케톤뇨증) 환자들을 위해 단백질 성분을 10분의 1로 줄이는 특수한 제조공법으로 ‘햇반 저단백밥’을 업계 최초로 생산하고 있다.

PKU (페닐케톤뇨증)이란 단백질에 포함돼 있는 페닐알라닌이 혈액ㆍ뇌 조직 중에 축적돼 지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극히 제한된 식단으로 생활해야 한다.

저단백질 식단이 필수인 국내 200 여 명의 PKU 환자들을 위해서만 생산되고 있는 이 상품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계속 생산될 계획이다.

농심의 '채식주의 순(純)’ 라면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채식주의 소비자층을 겨냥해 출시됐다. 육류 및 어류를 전혀 넣지 않고 6가지 채소 (양배추, 양파, 마늘, 고 추, 당근, 생강)으로 맛을 냈으며 특히 한국이슬람중앙회가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 율법에 저촉되지 않는 상품으로 인증하기도 해 국내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칠성은 국내 생수 브랜드 중 최초로 어린이용 생수인 ‘주니어 워터’를 생산한다. 입구가 좁은 스마트캡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아이들이 물을 마실 수 있다.

또한 활동이 많고 조심성이 성인들에 비해 부족한 어린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제품이 쓰러져도 내용물이 잘 흘러나오지 않게 디자인 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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