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강(易綱) 중국 국가외환국장 겸 인민은행 부행장은 30일(현지시간) 잡지사인 중국개혁(中國改革)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미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이같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이 부행장의 발언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올해 성장률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달 초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GDP 수정치는 34조507억위안(약 4조9850만달러)으로 당초 수치보다 5154억위안 늘어났다. 이는 일본의 지난해 GDP 규모 5조680억달러보다 적은 수준이다.
중국 GDP는 올 상반기 11.1% 성장하며 5조538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GDP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적용할 경우 상반기 GDP 규모가 5조1998억달러가 된다.
일본은 다음달 중순께 GDP 성장률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경제상황을 볼 때 예상보다 개선된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인 반면 중국은 올해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져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로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지난해 초부터 경기부양책을 가동해 지난해 3분기 이후 경제성장률을 위기 이전으로 되돌렸다.
이 부행장은 "중국이 개혁개방 30년간 연평균 GDP 성장률 9.5% 이상을 기록했으며 21세기에 들어와 성장률이 10% 이상으로 치솟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경제규모 확대로 향후 10년간 성장률은 7~8%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