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 성매매 집결지에서 30대 성매매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오후 3시 50분쯤 이른바 '청량리 588'로 불리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성매매 집결지의 한 업소에서 성매매 여성 박모(3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씨는 상의만 걸치고 있었으며 천장을 보고 누운 채로 흉기에 복부를 찔려 장기가 일부 노출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를 확보했으며 해당 업소에서 한 남성이 나오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입수,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통해 이 남성이 평소 박 씨와 알고 지냈으며 이날 오전 박 씨를 만난 뒤 오후 2시쯤 다시 오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5년 전 이곳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다 그만둔 뒤 지난해 7월 다시 돌아와 업주에게 월세 100만원씩을 내고 방을 빌려 성매매에 종사했다"며 "박씨가 업주에게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31일 오전 박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