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고위 임원들이 31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최근 정부의 '대기업 때리기'에 대해 쓴소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병두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겸 전경련 전 상근부회장은 "기업이 이익을 많이 올렸다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기업들이 어떻게 하겠느냐"며 "기업이 잘한다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 장관은 어느나라 장관인지 모르겠다"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또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은 이른바 개회사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도 상당히 수준 높은 강도로 정부에 항의했다.
먼저 정 부회장은 '정부가 중심을 잡으라'는 내용의 개회사에 대해 "우리의 뜻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업이 잘하도록 기를 살려 달라"라며 "온기가 윗목까지 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 데다 아랫목도 아직 뜨거워지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가 대기업을 때릴 이유가 있느냐"며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한 조찬강연에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