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인도가 미국에서 사용한 핵연료 재처리를 인도에 맡기는 내용의 협정을 30일(현지시각) 체결했다.
빌 번스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과 메라 샹카르 미국 주재 인도 특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이같은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협정에 따라 인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리 아래 자국에 핵연료 재처리시설을 세우고 미국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처리하게 된다. 또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州)와 구자라트주에 원자로 관련 부지 2곳을 지정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번 협정으로 미국은 수십~수백억달러 규모인 인도 원자력에너지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 기업 진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인도는 지난 2008년 이미 핵 협정을 맺었으나 인도 야당의 반대가 심한 데다 미국 기업 유니언카바이드의 인도 현지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보팔 참사'로 여론도 좋지 않아 관련법 제정 등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