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무역금융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

입력 2010-08-01 12:00 수정 2010-09-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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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수출환어음 216.2억달러, 내국수입유산스 248.9억달러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입 규모를 늘리면서 국내은행의 무역금융 규모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금융감독원은 1일 지난 6월말 국내은행의 무역금융 규모를 알 수 있는 매입외환 잔액(수출환어음)과 내국수입유산스 잔액이 각각 216억2000만달러, 24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연말보다 15억달러(7.5%), 51억4000만달러(26.0%)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국내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30%를 넘은 가운데 6월 수출 규모는 상반기 중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덕분이었다. 수출입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수출환어음과 내국수입유산스 이용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내국수입유산스 잔액은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 256억1000만달러 수준으로 회복했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들이 지난해 연말보다 각각 32억8000만달러(25.0%), 15억4000만달러(24.6%) 늘렸고 지방은행들도 취급 규모를 2배 가까이 늘린 덕분이다.

다만 매입외환 잔액은 국내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을 확대하면서 외화유동성이 늘어나고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영향으로 인해 그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IFRS가 도입되면 매입외환은 채권매각에서 단기차입금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어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매입외환 잔액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지난해 연말보다 각각 14억4000만달러, 5000만달러를 늘린 161억8000만달러, 6억8000만달러를 나타낸 반면 특수은행은 47억5000만달러를 그대로 유지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무역금융 규모가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국내은행이 외화유동성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하반기 이후 기업의 무역금융 수요에 대비해 국내은행들의 외화유동성 관리가 안정적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외화차입구조를 확보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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