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재개 허가

입력 2010-08-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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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임상 허가를 받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사의 척수손상 치료제에 대해 임상시험 재개를 결정했다.

제론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월 임상시험 허가 후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이상 증세로 임상시험 진행이 중단됐던 척수손상 치료제 'GRNOPC1'에 대해 FDA가 임상시험 재개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GRNOPC1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시킨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의 전구세포로 척수 손상 부위에 투여돼 신경섬유를 둘러싼 수초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FDA는 지난해 1월 GRNOPC1의 임상시험을 허가했으나 그해 8월 제론이 이 치료제 실험에 사용된 생쥐에서 낭포가 생성된다고 밝힌 뒤 임상시험을 중단시키고 1년 가까이 재개 여부를 심사해 왔다.

토머스 오카마 제론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FDA가 척수손상에 대한 GRNOPC1 임상시험 재개 허가를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목표는 아급성(亞急性) 척수손상 치료에 GRNOPC1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환자의 척수 손상 부위에 배아줄기세포로 배양한 신경세포 전구체를 직접 주사해 척수 기능이 회복되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한 달 정도 뒤부터 임상시험에 참여할 환자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마교황청은 인간 배아줄기세포 치료법 임상 허가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다.

교황청 생명학술원 엘리오 스그레치아 명예원장은 "그동안의 배아가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보이려는 많은 노력에도 과학은 배아가 이미 형성 중인 인간 생명체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뽑아내려면 생명체인 배아가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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