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재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경제회복세가 마치 유사 경기침체 같이 느껴진다”면서 “주택가격 폭락 시 더블딥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회복세의 휴지국면에 처해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마치 유사 경기침체와 같다”고 거듭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택시장에서의 ‘스몰딥(소폭의 경기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만약 주택가격이 안정된다면 최악의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 하반기에도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고 “재정적자는 장기적으로 금리에 압박을 줘 경기회복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6일 지난달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이고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의 9.5%에서 0.1%포인트 오른 9.6%이다.
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집계한 6월 주택판매는 연율 537만건을 기록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통과한 부자 세금 감세안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세금 감세안은 당초 예정대로 올해 말 종료돼야 한다”면서 “감세를 선호하긴 하지만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감세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