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가입자 전망이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현재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산업의 방향이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수를 각각 250만명과 300만명 등 모두 55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초 예상한 400만대를 훌쩍 넘는 수치다.
그러나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활성화를 주도한 KT는 내년 600만명을 예상한 반면 갤럭시S로 반격에 나선 SK텔레콤은 최대 1000만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1600만명 수준으로 올해보다 배 이상 높지만 양사의 올해 목표 차이가 50만명이라는 점을 볼 때 내년 스마트폰 전략의 비중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우선 KT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올해보다 배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소극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단말기 자체보다 서비스 매출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단말기 보급과 무선데이터 존 구축 등 환경 변화가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꼽히지만 공급 포화상태가 빨라질 경우 가입자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무선데이터 사용 증가로 수익 상승을 기대하는 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하반기 시장 경쟁력을 스마트폰 뿐 만 아니라 태블릿 PC에서도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무선데이터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KT의 지난 2분기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4조9864억원으로 태블릿PC가 출시 될 경우 이 분야의 증가가 매출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김연학 CFO는 “태블릿 PC는 20만~30만원대 중저가부터 100만원대인 고가제품까지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며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폰의 8배 이상 데이터를 소비해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 (ARPU)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내년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 목표를 250만명에서 300만명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갤럭시S를 위시한 단말기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3배 이상 높은 800만~1000만명 규모가 스마트폰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단말 라인업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착하고 현재 880만명에 달하는 2G 가입자 일부가 전환 할 경우 충분히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무선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요금 정책, 무선데이터존 조기 구축 등이 올해 말까지 완료되면 내년부터 스마트폰 가입자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SK텔레콤에서 추진하는 스마트폰 관련 각종 지표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오픈형 마켓인 T스토어는 지난달말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193만명, 다운로드 1865만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35%, 56% 증가했다.
또 갤럭시S 출시 이후 T스토어 일평균 가입자수는 1만9000명, 다운로드는 24만7000건으로 갤럭시S 출시 이전에 비해 각각 228%, 248% 급증했다.
SK텔레콤 CFO인 장동현 전략기획실장은 “지난달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가 170만명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무선인터넷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달 중 도입하는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등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장과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