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5일 그랜드 오픈한 이마트몰의 배송료 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소비자모임 카페에 이마트몰에 대한 불만이 담긴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는 것. 불만의 내용들은 대부분 바뀐 배송정책에 관한 것이다.
주부들의 모임인 'ㄹ'카페의 한 주부는 "장보기 힘들어 2만원 정도의 물건을 구매하면 배송비 4000원에 대행비 1000~3000원 정도 들어 물건 구매값 빼고 들어가는게 5000~7000원"이라며 "이마트가 점점 회사 이익을 챙기려고만 하는 것 같아 정이 떨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른 주부도 "생필품을 사는 김에 불스 카샴푸(1만7500원)를 구매했다"며 "생필품과 배송이 따로 돼고 배송료도 2500원이 더 나와서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업체자체 배송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송도 느렸고 다른 쇼핑몰보다 25% 비싸게 주고 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기자가 직접 이마트몰에서 도드람 포크, 알로에 베라 컨디셔너, 스킨푸드 아가베 토너를 구매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총 물건 값 3만4100원에 추가 배송료가 6500원이었다. 배송료가 물건 값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 업체별로 따로 배송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3만원 미만으로 사면 배송료가 물건 값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는 구조였다.
이처럼 배송료가 급등하는 이유는 신세계가 이마트올을 확대 오픈 하면서 온라인 전용상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몰 전용상품은 7만여종으로 오프라인 물품 3만여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온라인 전용상품은 업체가 자체 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을 따로 내야 하고 배송 역시 업체 자체 배송이어서 도착시간도 달라져 몇번씩 물건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또한 예약배송비도 꼭 내야해 시간대별로 최대 3000원으로 예약배송비를 지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제창으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이마트몰측은 현재 3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쇼핑대행비와 예약배송비를 적림금으로 돌려주고 있지만 한시적인 이벤트여서 향후 배송비 문제는 더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한정연(주부·34·여)씨는 "광고에서는 이마트를 그대로 집으로 옮겨놨다더니 물건값보다 배송료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쇼핑대행비와 택배비를 따로 받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몰 관계자는 "다른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도 배송료가 있고 온라인몰의 특성상 배송료가 공짜일 수는 없다"며 "아직 초기단계여서 소비자 반응을 신중히 검토한 뒤 정책 변경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