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가 회복하고 있다지만 올해 들어 주요국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과열된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조짐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든 제조업마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회에 걸쳐 중국 경제의 실태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제조업 무너지나
② 부동산시장 거품 꺼지나
③ 증시 성적은 글로벌 꼴찌
중국증시가 올해 들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나라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1.9%, 2분기 10.3%를 각각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 상하이 종합지수는 경기 과열 억제 양상 속에서 연초 대비 27% 하락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내놨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의 근원지였던 그리스와 함께 휘청거리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이른바 남유럽 'PIIGS' 국가들의 증시보다도 못한 결과다.
이같은 중국증시 급락의 주요 요인은 경제보다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후 경기회복 기대로 중국 증시가 급등했으나 올해는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등으로 증시가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고강도의 긴축정책을 시행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한 은행대출 금지 등 강력한 억제책을 펼쳤다.
정부는 올 들어 벌써 두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한데다 은행 신규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물량이 쏟아진 점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번달에는 농업은행이 중국증시 위축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면서 세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22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만 모두 176개, 모집금액은 2127억위안에 이른다.
여기에 중국 4대 은행이 자본 확충을 위해 주식시장에서 다시 287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가뜩이나 주요국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증시에 적잖은 충격이 예고되고 있다.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은 상하이와 홍콩 증권시장에서 700억위안과 1000억위안,750억위안,420억위안 등 총 2870억위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이번 증자는 자기자본 충족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주식수 증가로 인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이 이미 최고조를 이룬 것으로 판단, 올 하반기 증시가 상승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규제 및 대출 제한 등의 경기 과열 억제 조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신호를 감지하면서 증시 투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29일까지 12% 상승했다. 특히 28일에는 전일대비 2.3% 상승하며 2달 만에 최대 상승폭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면서 상승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인민은행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완만하게 둔화되고는 있지만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은 거의 바닥을 찍었으나 증시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FC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테라스 춤 이사는 "투자자들이 랠리장세가 오기 전에 글로벌 경제가 보다 더 안정되고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원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