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현재 KB의 수익 구조가 미흡해 M&A를 할 여력이 없다”며 “단기간에 KB의 체질이 바뀌기도 힘들지만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M&A에 대해선 “적자 상태의 KB금융의 현실에서 M&A는 진행할 수 없다”며 “준비도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M&A는 주주가치 극대화가 목표가 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내년 상반기쯤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KB금융이 단기간에 건강한 은행으로 재탄생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증권, 보험 부문에서의 M&A 역시 현 단계에선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근 분사를 결정한 카드 부문과 관련해선 “하나카드가 SKT와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KB카드는 KT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져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KT에 면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KT의 의견을 많이 듣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 부문은 지난 날 카드 대란을 겪어 본 만큼 지나치게 경쟁 과열로 가져가진 않을 것이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 고객 니즈에 맞는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지난 2분기 대손충당금을 1조4000억원 이상 쌓았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과 향후 기업평가 하락에 따른 충당금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클린뱅크라는 입지에 맞지 않는 수준의 대손 충당금 수준으로 경영합리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3~4일 후 국민은행 부행장 선출이 이뤄질 것인데 이는 전적으로 민병덕 행장에게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행장 선출 후 검토는 하겠지만 관여는 전혀 하지 않을 것이고 민 행장의 능력과 경험을 신뢰한다고 못 박았다.
행장과 회장 간의 불협화음은 제로인 상태로 민 은행장이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신뢰를 아끼지 않았다.
어 회장은 임영록 KB지주 사장에 대해선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을 영입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안심이 되고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공을 앞세우고 사는 뒤로 미룰 것이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 되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든 의사결정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할 것이고 질타는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의 현재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KB금융의 배당수익률이 0.4%에 불과하고 성장성 역시 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주가는 밀리지 않았다며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KB금융이 커 오는데 있어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비싸게 자회사들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