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은행권 판매 전용 서민금융 상품 개발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서민대출을 외면한 은행들의 책임을 묻고 나서자 은행권에서 서둘러 서민 전용 금융상품을 만들어 서민층을 지원키로 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날 은행권 실무관계자들이 모여 '은행권 판매 전용 서민금융상품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은행권들에게 4~6등급층의 대출상황과 평균 연체율 등 현황 파악을 하면서 향후 서민층을 위해 어떤 구조의 금융상품을 만들지 논의했다.
은행권은 우선 4~6등급층에게 현재 급부상중인 '햇살론'과 비슷한 10%대 중반 금리의 대출상품을 고려하고 있다. 4~6등급은 시중은행을 이용할 만큼 신용등급이 낮지 않지만 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서민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첫 TFT 회의에서는 4~6등급 서민층의 대출현황과 이들을 위한 은행권 상품이 현재 무엇인지 파악악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어 향후 TFT를 통해 4~6등급 층을 위한 금융상품을 심도 있게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이처럼 서민대출 전용 상품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금융당국의 언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시중은행 부행장들과의 조찬에서 "적극적으로 저소득, 저신용층에 대한 대출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권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출시한 '햇살론'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햇살론의 재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이를 보완해줘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햇살론은 대부업체 등에서 30~40%대의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저신용, 저소득 서민층에게 10%대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햇살론은 출시일인 지난달 26일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출시 5일 만에 1000명 넘게 대출을 받아가는 등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등급 4~6등급 층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지만 리스크 관리 등을 볼 때 상품 구조를 짜기가 힘들다"며 "우선 대손율과 원가분석 등을 통해 은행과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