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친환경' 열풍이 최근 창업 시장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친환경 창업 아이템이 등장, 새로운 유망 업종군을 형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친환경 추세를 적극 따르려는 노력은 요즘 소비 특성인 가치소비에도 딱 맞아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인증으로 신뢰구축=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화학조미료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음식을 만들거나, 국내산 식자재와 친환경ㆍ유기농 재료들만을 사용해 안전지수를 높인 안심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과 웰빙부대찌개전문점 ‘박가부대찌개·두루치기’ 등을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원앤원(주)’은 모든 주력 제품에 MSG를 사용하지 않는다.
보쌈이라는 음식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를 김치 등 야채와 함께 싸 먹는 지극히 건강지향적인 음식인데다, 인공조미료 무첨가로 식품 유해 논란을 불식시키며 고객들의 선호도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원할머니보쌈은 외식업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무김치)을 받았다. 또한 천안본사 식품공장의 김치와 족발 부문에서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았으며 김치류와 족발부문에서는 한국전통식품 품질인증을 각각 받기도 했다.
치킨전문점 ‘또래오래’, 삼겹살․꽃등심전문점 ‘웰빙마을’, 바비큐전문점 ‘바베큐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목우촌’은 국내 양축농가에서 사육한 돼지고기, 닭고기 등 순수 국내산 축산물만을 사용한다.
전 공정에 걸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으며, 생산 단계에서부터 전 과정을 가맹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축산물의 경우 생산에서 가공까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관리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목우촌에서는 농협의 이름을 걸고 국내 축산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원료육을 김제공장에서 위생적으로 가공해 각 가맹점에 공급한다.
천연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유기농화장품전문점 ‘닥터올가팜’은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유기농 인증 마크가 부여된 제품만을 판매하는 국내 최초 유기농화장품 전문점이다.
유기농 인증 마크는 무분별하게 유기농이나 천연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 호주, 유럽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절차 및 조건을 거쳐서 유기농 제품에만 부여하는 공신력 있는 마크다.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의 베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멀티샵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실내환경도 친환경적으로= 실내환경관리업에서도 천연재료 사용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친환경 비즈니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다.
친환경 실내환경개선업체 ‘에코미스트’는 가정이나 사무실, 병원,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천연제품을 사용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함으로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해 준다.
화학성 방향제와 달리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최근에는 대형 공조시스템과 기록물 보존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미래형 유망 사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점포 없이 간단한 장비와 제품만을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며 서비스를 제공해 1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알러지 홈케어 및 실내환경을 관리해 주는 ‘에코비즈’는 호흡기와 아토피 알레르기에 영향을 미치는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공기청정복합기 ‘에코플러스’를 이용해 실내 미세먼지 제거와 청소를 동시에 해결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공기청정기 개념과는 달리 방안 공기를 회오리 모양의 깔대기형 대류를 만들어 공기 중에 떠있는 먼지와 냄새를 모두 흡입하는 방식이다.
또한 서비스 하면서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서비스+판매’의 복합화 전략을 접목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5000원~1만원 정도의 가격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피톤치드나 섬유청정제 스프레이도 함께 판매한다. 무점포 사업이 가능하고 창업비용은 500만원이다.
◇장기적 관점서 시장 접근해야= 친환경 관련 창업은 웰빙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은 현대사회에서 유망한 아이템이므로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친환경 사업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용역 편의를 제공하는 아이템이 많아 노동력과 영업력이 생명이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해 입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또 기술에 기반한 창업 형태가 많은 만큼 새로운 기술도 꾸준히 익혀야 한다. 입지를 선택할 때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 밀집 단지가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