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의 진화는 진행형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MS 등 글로벌 전자·IT업계가 지난 2008년 넷북으로 시동을 건 모바일 기기 진화는 지난 2009년 스마트폰으로 옮겨 붙었고 2011년을 앞둔 지금은 태블릿PC 붐으로 옮겨붙었다.
거셌던 스마트폰 열풍도 머지않아 태블릿PC로 옮겨갈 태세다. 스마트폰 보다 더 넓은 화면과 편리한 조작, 그리고 넷북 보다 뛰어난 성능과 휴대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에 탑재된 OS(운영체제)가 그대로 태블릿PC에 옮겨져 일반 PC보다 가볍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태블릿PC 열풍은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지난 4월3일 출시된 아이패드는 2분기까지 327만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판매된 다른 모든 PC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림 등 주요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도 태블릿PC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올 초 부터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태블릿PC 개발에 공을 들여온 삼성전자는 3분기에 태블릿PC를 출시한다. 김환 삼성전자 무선통신사업부장(상무)는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7인치 태블릿PC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오는 4분기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최고의 사양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블랙베리폰을 만드는 캐나다 림사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이 회사는 오는 11월 아이패드 대항마인 '블랙패드'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9.7인치 터치스크린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통신 기능들을 탑재하게 된다.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테더링(tethering) 방식을 통해 3G망을 이용할 수 있다. 블랙베리가 테더링을 위한 커넥션 장비로 이용된다.
공룡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도 태블릿PC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티브발머 MS CEO는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태블릿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우선 순위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처음 선보인 후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고 자취를 감췄던 태블릿PC. 무선통신 기술이 발전한 모바일 시대에 다시 태어난 태블릿PC가 어떤 혁명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